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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HONOLULU ACADEMY OF ARTS를 찾은 이유는 근래에 개설한 한국관과 일본자기전을 보기위해서였다, 일본관에서는
많은 일본의 도자기를 시대별로 볼 수 있는데 발길을 멈추게 한 곳은 아리타야키(有田窯)와 가라쓰야키 였다. 
ARITA WARE, PORCELAIN 17C 라 되어 있는 두 점의 도자는 조선통신사에 깊은 관심을 가진 본인으로서는 특별한 관심의 대상이다. 임진왜란은 일본에서는 도자기 전쟁이라 할 만큼 조선의 도자는 피폐하고 잡혀간 조선의 도공으로 인해 일본의 도자산업은 일약 괄목한 발전을 이루게 된다.
규슈에는 후쿠오카를 비롯해 수많은 일본의 요지가 있는데 아리타를 비롯해서 다까도리, 사쓰마야키(現 가고시마)등의 도요지가 있다. 이중 조선도공 이삼평은 일본도자의 陶祖라 할 만큼 그 영향력이 지대했다. 화산지대인 유황온천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에서는 찾을 수 없는 백자의 태토를 찾은 최초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분산되었던 조선도공들이 아리카에 모여 도자기를 만든다. 이 박물관에서 만난 도자기는 일본에 잡혀간 조선도공 1세대 도자기로 보인다. 이름을 붙인다면 “청화백자매화문병”이라 할 수 있겠다. 화려한 수법은 아니지만 연한 코발트로 청화의 빛을 내고 피어있는 매화와 아직 봄이 이른 듯한 느낌을 주는 가지에는 조선도공의 향수가 어린 듯 하다. 약간 기운 듯한 병의 중심이 분명 조선도공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기질이 배여 있다.
두 번째 접시는 청화백자菊蘭紋접시인데 코발트의 뚜렷한 푸른 색감은 그 수법이 우수하고 정성이 많이 들여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국화와 난초 사이에 봄 내음을 맡은 나비들이 엉키어 앞서의 매화문병의 외로움은 벗어던진 느낌이다. 외곽을 두른 당초의 시원함은 다가올 일본의 자기의 발전을 예고한 듯 하다.
임진왜란때 일본에 잡혀간 조선인은 7~8만명에 이른다. 이중 刷還(쇄환)된 사람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들의 슬픔과 향수는 그후 오랫동안 일본에 고스란히 남아 조선의 문화를 남겼다.
가고시마의 유명 도공인 심수관씨 역시 심당길의 후손인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조선도공의 상당수는 일본에 강제로 잡혀갔지만 그중 일부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천민취급을 당하면서 언젠가 천지개벽을 바라지 않았다면 오히려 이상한 것 아닐까.
작품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일본의 도자기술과 조선의 도자기술은 엄청난 차이를 가져 온다, 즉 임진왜란 이후 조선의 도자기술이 일본에 옮겨졌다는 수동적인 문화의 전달과 수용이 아니라 일본의 적극적인 수용과 그들의 처우개선이 일본 도자 발전을 이루었다는 것과 천민시 여긴 조선의 기술은 일본에 의해 피폐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담을 쌓고 고립되어져 간 것이다.
오래전에 어떤 교수가 조선의 도자기술을 상업화 시키지 못한 것이 조선의 경제파탄 원인중 하나라고 주장을 해 의문을 갖던 차에 해외 박물관을 다니면서 17~19세기의 동아시아와 유럽의 도자기술을 눈여겨 보았다. 이미 17세기가 지나면 이란, 터키, 사라센문화에서도 청화백자가 꽃을 피웠고 오히려 주변국가들에 수출을 할 정도였다. 일본의 도자기술은 중국의 다양한 실험적 도자기술을 따라가 19세기에 이르면 중국의 도자기술과 함께 일본의 도자기술이 유럽에 독자적으로 알려지게 된다.
조선의 도자기술은 18c 이후 한 변방에 머물러 있어 이미 경쟁력을 잃어 버린것이다, 그 멸시받은 조선의 도자기는 일제강점하의 야나기무네요시에 의해 無作爲의 작위라는미감에 눈을 돌린다.
히바까리,,,
\\\\\\\"불만 빌렸소\\\\\\\"
\\\\\\\"사람도 흙도 유약도 조선의것인데 일본의 것은 불만 빌렸소.\\\\\\\"
하와이에서 만난 2점의 조선도공의 작품에서 그들의 기다림에 지친 거친숨소리를 듣는 듯했다.
2004.04.03 아사달 차문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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