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은 어디일까. 그 아름다운 박물관중 하나를 꼽으라면 일본 나리타에서 불과 20분에 갈수 있는 "일본역사박물관"이다. 경성선(게이세이센)으로 사쿠라역에서 내리면 된다. 사쿠라 는 예전에는 나리카에 버금가는 제법 큰 도시였다. 그러나 사쿠라는 일본 메이지 유신때 어찌된 일인지 사쿠라성마저 군부대의 이전으로 폐허가 된다. 아마 메이지에 대항하는 군벌과 막부사이에서 세력싸움에서 밀린 모양이다. 사쿠라역에서 나와서 이곳을 가기위해서는 셔틀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데 불과 5분이면 갈수 있다.160엔인데 일본은 우리와는 달리 내릴 때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시원한 바람이 언덕에서 불어온다. 이런 시골에 일본에서 제일 큰 국립역사박물관이라니 믿어지지가 않았다. 앞도랑은 이곳이 예전에 사쿠라성이었다는 것을 알려주듯이 인공적으로 성의 기분을 나타내기 위해 도랑을 파 두었고 도랑을 지나자 마치 성안에 있는 느낌을 받았다. 내부에서는 외부가 차단되도록 꽃과 나무를 심었다. 이러한 조경은 일본의 건축조경에 많이 이용된다. 멀찌감치 2층으로 보이는 역사박물관이 나온다. 실제 역사박물관은 6개의 전시실을 가진 박물관이지만 이곳에서는 조경을 위해 지하로 전시실이 연결된다. 조깅하는 사람에게 사쿠라성을 물으니 숲으로 가라고 한다. 성의 흔적은 외곽의 언덕을 제외하고는 일부 건물의 초석뿐이다. 당시 일본의 군부가 이곳에 주둔함으로써 돌을 모두 빼어갔다는 것이다. 석축은 없지만 성을 둘러싼 둔턱은 우리의 경상도에 있는 서생왜성과 기장왜성을 닮았다. 흐느러진 사쿠라나무가 이곳에 장사진이다. 박물관내부는 긴장감을 자아내는데 수많은 스크린이 일본열도의 자연의 변화를 나타낸다. 이곳을 지나면 구석기부터 죠몽시대까지 자료가 펼쳐진다.. 특기할것은 야요이시대때 한반도 도래인이 도작을 함으로써 인구가 집중되었다고 기록이 되어 있다.도래인이 만든 수혜기는 거의 한반도의 가야토기를 방불케 한다. 하니와의 다양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는데 이곳에 불과 10여분거리에 하니와 박물관이 있는 것을 생각하면 이상할 것이 없다. 율령시대의 평성경과 서민들의 생활상도 잘 복원되어 있다. 이곳에서 놀라운것은 중세와 근대생활이다. 내가 특히 관심을 가진것은 일본의 근세시기 서양과의 교역이다. 확실히 일본은 쇄국정책을 지속했지만 나가사키와 사스마에서의 교역은 일본의 잠재력을 키운 것이다. 대항해시대 일본은 총으로 무장을 했고 서양과의 지속적인 거래는 경공업의 발달을 가져왔다. 물론 잛은 시기지만 15세기말에 서양의 템페라가 상당히 많이 유입되 흔적도 보여준다. 2시간에 불과한 관람이지만 구석기에서 근세까지 망라한 대단한 규모와 자료의 역사박물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우리나라에도 근세박물관이 국가적 규모로 세워졌으면 한다. 급속히 확장되어가는 도시화에서 살아남는 문화와 민중의 이야기가 지금이 아니면 먼 훗날 자료의 빈곤에 허덕일 수 밖에 없다. 근세박물관의 건립이 시급히 요청되는 것은 이 시대의 무거운 사명감일 것이다.. 그림1) 사쿠라시의 박물관 입구의 도랑(근래 인공적으로 만든 것: 해자) 
2)박물관 올라가는 언덕에 있는 11세기경의 비로자나 보살 
3)박물관 전경 (6개의 대형전시실이지만 1전시실부터 지상에서 지하로 연결된다) 이 박물관은 "사쿠라城"내에 있으며 이곳에서 약 100여미터 앞에 혼마루터가 있다 4. 5~6세기 지바현에서 출토된 하니와 
5.평성경 복원모형관  6.근세 일본 에도(멀리 보이는 다리가 니혼바시:일본교)  7.근대 일본의 주점(이러한 주점은 지금도 나리타 도쿄,일본전역에서 쉽게 볼수 있다) |
